허창수 10년 뚝심… GS 발전사업 이익 급증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10여 년간 뚝심있게 추진해온 민자 발전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발전 계열사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원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갖춘 것이 경쟁력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전용 터미널을 통해 발전용 LNG를 직접 도입할 체계를 마련한 것도 강점이다. GS그룹이 정유·석유화학(GS칼텍스)에 이어 발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종합 에너지기업’이라는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분석이다.

◆발전 자회사 이익 개선

허창수 10년 뚝심… GS 발전사업 이익 급증
18일 GS에 따르면 충남 당진 LNG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GS EPS는 올해 3분기까지 9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0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GS EPS의 영업이익이 1221억원으로 작년보다 72.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 동해 북평석탄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GS E&R도 3분기 누적영업이익이 81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19억원)보다 273% 뛰었다. 지난 3월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 국내 첫 민간 석탄화력발전소인 GS동해전력 가동률이 높아지는 만큼 GS E&R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12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GS그룹 지주사인 (주)GS의 올해 영업이익에서 GS EPS와 GS E&R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GS 관계자는 “올해 완공된 당진 LNG발전소와 GS동해전력 가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내년 실적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창수 10년 뚝심… GS 발전사업 이익 급증
◆신재생에너지 영토 확장

허 회장의 뚝심이 GS그룹 발전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주요인이다. 허 회장은 2004년 GS그룹 출범과 함께 계열사로 편입된 GS EPS(옛 LG에너지)에 7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7월 ‘친환경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를 준공했다. 900㎿ 규모로 발전효율이 60%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LNG발전소다. GS그룹은 GS EPS와 GS E&R 등 그룹 발전 계열사 발전 용량을 모두 합쳐 총 5100㎿의 발전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와 SK를 제치고 민간기업 중에선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 용량이다.

GS그룹 발전사는 정부에서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LNG발전을 주축으로, 열병합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갖춰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업계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관계사 GS에너지가 주주로 참여한 보령 LNG 터미널을 통해 발전 연료로 쓰이는 LNG를 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 원자재 조달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이 연료 도입부터 터미널, 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LNG와 석탄 외에 친환경발전 투자를 확대하는 점도 GS그룹의 발전사업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GS칼텍스는 5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부탄올 시범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폐목재를 이용해 휘발유와 같은 연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GS EPS는 105㎿ 용량의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바이오매스발전소는 팜열매 껍질을 주 연료로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소다. GS E&R도 100㎿ 규모의 GS 영양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