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가 4조원에 육박했다. 내년에 사라지는 비과세 혜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말 현재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3조80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에는 8546억원의 ‘뭉칫돈’이 흘러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1000억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비과세 일몰시점이 다가오면서 지난 10월에는 493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 달에는 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계좌 수도 지난 10월말 66만6000개에서 한 달 만에 87만7000개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비과세 혜택 종료시한이 가까워지면서 해외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가 가장 많은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로 총 설정규모는 2731억원에이었다. 두번째는 KTB중국1등주펀드(2041억원)였다.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 또한 설정액 1822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 KB중국본토A주펀드의 설정액도 각각 1900억원을 넘어서며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 3위와 4위를 달렸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오는 29일까지 가입을 마치고 매수 결제까지 이뤄져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펀드를 사는데 사나흘 정도 걸리기 때문에 투자 계획이 있다면 미리 움직여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설정한도 조정도 불가능해 비과세 한도를 최대치인 3000만원으로 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cosmos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