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율주행차 단지 구축… 현대차·삼성·SKT와 손 잡는다
서울대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과 손잡고 자율주행자동차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대기업 세 곳이 핵심 기술을 대학과 공유하고, 서울대가 새로 조성 중인 시흥캠퍼스를 시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산학협력 모델이란 평가가 나온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은 6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스마트 캠퍼스 선포식에서 “자동차와 반도체, 통신 분야 대기업이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율주행차를 연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연구를 주도하는 이경수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보통 기업들이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지만 서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며 “개별 기업이 하기 어려운 자율주행차 도로 네트워크 연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시험 차량과 차량 제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 기술을, SK텔레콤은 데이터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대의 자동차 분야 산학협력은 기계공학 중심이었다. 현대차와 기존 자동차산업에서 협업해왔으나 자율주행차 부문에선 이렇다 할 산학협력 사례가 없었다. 이번에 각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과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대로 있다간 일본 등 경쟁국에 뒤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은 도요타 도시바 등 주요 기업이 도쿄대 나고야대 등을 중심으로 고령화에 대비한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