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 게임장 ‘레전드야구존’에서 한 남성 고객이 야구 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 클라우드게이트 제공
스크린야구 게임장 ‘레전드야구존’에서 한 남성 고객이 야구 게임을 체험해보고 있다. 클라우드게이트 제공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스포츠게임장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스크린야구 ‘레전드야구존’과 축구 사격 스키 등을 모아놓은 복합 스크린스포츠 게임장 ‘레전드히어로즈’를 운영하는 클라우드게이트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해외 진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동석 클라우드게이트 대표(사진)는 4일 “전국에 70개 남짓한 레전드야구존 매장은 폐점률이 0%로 가맹점주들에게 호응이 좋은 편”이라며 “실내야구 게임장이 내년엔 110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전드야구존의 특징은 생동감 넘치는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구종을 구사하는 피칭머신과 초고속 고해상도 촬영 및 정교한 측정이 가능한 비전 센서를 보유하고 있다.

오동석 클라우드게이트 대표 "스크린야구장 가맹점 내년 110개 이상 늘 것"
얼마 전부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복합 스크린스포츠 게임장 레전드히어로즈는 레이싱과 축구 볼링 승마 등 2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실내용 스크린스포츠 종목을 제공한다. 젊은 남성이 주요 고객인 스크린야구와 달리 복합 스크린스포츠 게임장은 가족과 연인 등 폭넓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 대표는 “복합쇼핑몰이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넓은 공간에서 다채로운 실내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레전드히어로즈가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동대문과 경기 의정부,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쇼핑테마파크에 잇달아 입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종목을 50개로 늘리고 어린이용 게임도 개발 중이다.

그는 게임업체 YD온라인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리스톤테일의 개발을 총괄했다. 2015년 창업해 지난해 매출 158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게임 개발을 통해 쌓은 탄탄한 기술력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클라우드게이트의 경쟁력이다.

오 대표는 “사람의 동작을 포착하는 움직임 센서가 중요한 스크린스포츠는 정보기술(IT)과 기계공학, 전자 등이 결합한 첨단과학의 결정체”라며 “우리 같은 강소기업은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실내 스크린스포츠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야구 저변이 넓은 일본에 얼마 전 법인을 설립한 뒤 아케이드게임업체인 남코, 캡콤 등과 손잡고 일본 스크린야구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내년엔 미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중동 등 세계 10여 개국에 잇달아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하드록카페와 손잡고 식음료도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클라우드게이트는 2019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다. 스크린스포츠에만 그치지 않고 유소년 야구 활성화를 위해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레전드 야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구현해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세계적인 실내 스크린스포츠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