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사장(왼쪽), 이근배 전무
손영권 사장(왼쪽), 이근배 전무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사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게 됐다. 인공지능(AI)을 전담하는 연구센터도 삼성전자 내에 마련된다.

삼성전자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손 사장에게 ‘BD(business development)’라는 새로운 역할이 부여된 것이다. 손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략혁신센터를 이끌며 반도체·부품(DS)부문 관련 신기술 개발 및 혁신 기술 인수합병(M&A) 등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11월 전장(電裝)업체 하만 인수도 손 사장이 주도했다.

BD는 DS부문에 한정돼 있던 손 사장의 역할을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등 삼성전자 사업 전반으로 넓히기 위해 나온 용어다. 삼성전자 측은 “다양한 영역에서 융복합이 일어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일을 손 사장이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자리를 일정 부분 채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매년 상당 기간을 미국에 체류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지휘해왔다.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지난 2일 출범한 삼성리서치에는 AI센터가 신설된다. 팀 단위 조직이 센터로 확대되며 인력과 연구지원이 늘어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AI 기술을 중점 연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 AI위원회를 신설하고 캐나다 토론토에 AI 관련 연구소를 세우는 등 AI 기술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텍 교수 출신의 AI 전문가로 2015년 영입된 이근배 전무가 초대 센터장을 맡는다. 이 전무는 소프트웨어센터에서 AI팀을 이끌어왔다.

또 김현석 CE부문 대표가 소장을 맡고 있는 삼성리서치의 부소장에는 조승환 전 소프트웨어센터 부센터장이 임명됐다. 백수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그룹장(부사장)은 이인용 사장의 업무 변경으로 공석이 된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김기남 DS부문 대표가 종합기술원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종합기술원 관련 업무를 전담할 부원장직을 신설했다. 황성우 종합기술원 디바이스앤드시스템 연구센터장이 부원장을 맡는다. 황득규 사장이 중국 삼성 사장을 맡으며 공석이 된 DS부문 기흥·화성·평택단지장에는 박찬훈 부사장이 임명됐다. 지난 5월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반도체총괄직은 반도체총괄로 있던 김기남 사장이 DS부문 대표를 맡으며 폐지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