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근 SK텔링크 본부장(왼쪽)과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박강근 SK텔링크 본부장(왼쪽)과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벤처기업협회가 국내 5대 그룹을 포함한 대기업과 상생협력 선언을 추진한다. 새 정부 들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불공정 거래 방지, 기술·인력 탈취 금지, 기술 인수합병(M&A) 활성화, 혁신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 등의 과제가 화두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벤처기업과 상생 협력을 추진할 첫 대기업으로 SK그룹이 나섰다. 벤처기업협회와 SK텔링크는 1일 ‘통신사·벤처기업 기술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 실현을 위한 공동 협력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와 SK텔링크는 사물인터넷(IoT) 분야 유망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선정해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상 기업은 SK텔링크의 통신회선(IoT/M2M) 무상지원, 기술(경영)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 등을 받는다.

지원 기업 선정은 SK텔링크와 벤처기업 간 정기적인 기술 교류와 심층 기술 검토를 통해 이뤄진다. SK텔링크의 검토를 거쳐 협업사업으로 상용화할 수 있다. 협회는 사업 신청부터 협상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 유출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벤처기업협회와 SK텔링크, 벤처기업이 참여하는 ‘3자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할 계획이다.

박강근 SK텔링크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사업부 본부장은 “SK텔링크의 통신 인프라와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동반성장은 물론 관련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SK 이외에도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그룹 등과도 개별 상생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대기업이 모인 경제단체보다는 개별 기업과 1 대 1로 협력하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며 “대기업은 하도급 및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과 지원, 벤처 생태계 활성화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