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추격 매수 여부를 두고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긍정론’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일부 바이오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과열론’도 만만치 않다.

바이오주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은 최근 사상 최고가를 함께 갈아치운 ‘셀트리온 삼형제’다. 지난 20일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 합계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한 7월 말 총 20조8617억원에서 44.27% 늘어난 30조987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결정한 뒤 이달 들어 25.35% 올랐다. 이전 상장에 따른 공매도 우려 해소와 자금 수급 개선 등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덕분이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마케팅과 해외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지난 10일 시가총액 8조원을 넘어서는 등 10월 이후 현재까지 9.01% 상승했다.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제약 주가도 이달 70.85% 올랐다. 셀트리온의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지난 8월부터 국내 처방을 시작했고 유럽에선 4분기에 판매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실적 호재가 이어지면서 두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바이오시밀러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일 13위이던 시가총액 순위를 20일 10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임상 중인 신약이 한 번 허가를 받아 시판되면 이른바 매출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만큼 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주 가운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는 업체가 여럿 있는 만큼 현재 국내 바이오주 주가 수준이 절대 높지 않다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열 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주 신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 동안 주가가 82.1% 상승하자 15일 한국거래소에서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10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셀트리온 역시 최근 공매도 거래 규모가 급증하자 17일 처음으로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됐다. 18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는 소식에 19일 셀트리온 주가는 8.80% 급락하기도 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에 대해 당장 상업적 평가를 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임상 2~3상 단계에 있는 우량 바이오주를 하나로 묶어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