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퇴직연금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퇴직연금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 제공
일선 금융회사 자산관리사(PB·프라이빗뱅커)들은 KB자산운용의 강점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꼽는다. 특히 펀드 부문에선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밥’이나 ‘김치’에 비유하는 PB가 많다. 어떤 성향의 고객이 찾아오든지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상품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수익률도 1위를 차지하는 일은 드물지만 상위권에선 좀처럼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운용자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자산은 54조1332억원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4위다.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중에선 1위다. KB금융지주는 KB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성장 속도 면에선 상위 업체를 능가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2012년만 해도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29조7206억원에 불과했다.

주식이나 채권 등 특정 자산에 특화된 경쟁업체들과 달리 수익 구조가 다양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대체투자와 퇴직연금펀드 부문에선 업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퇴직연금펀드 고객 중 3분의 1 이상이 이 회사의 연금 상품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수익률도 꾸준하다. 대표 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은 최근 5년 동안 4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체 연금펀드 중 상위 1%의 성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한 해를 제외하면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혼합형펀드도 KB자산운용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다. 저금리 시대엔 예금과 적금을 대체할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먹힌다고 판단해 일찍부터 혼합형 펀드 라인업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1~2위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증권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가 바로 ETF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한 번 구조를 짜면 운용하는 데 큰돈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2~3년 안에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계량분석과 정보기술(IT) 역량을 결합, 모든 투자자에게 ‘패밀리 오피스’ 수준의 자산배분 노하우를 전하는 것으로 솔루션 사업을 정의하고 있다.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세계 유망 자산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