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해외법인 적자가 지난 5년간 2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 가운데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회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2013년부터 5년간 해외에서 2억달러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42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한화생명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법인에서 손실을 내면서 해외부문 적자가 늘어났다.

박 의원 측은 해외법인 적자가 누적될수록 국내 법인의 재무구조와 보험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 전반의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부문 손실이 커지는 게 국내 본사 재무상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법인 영업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 측은 “금융당국이 생보사들의 해외 손실이 국내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