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 (심사평) 끝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세계시장 뚫은 개척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면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더라도 끊임없이 변신하지 않으면 이를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다산경영상 심사위원회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창업경영인 부문)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전문경영인 부문)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세계 시장을 뚫은 개척자의 본보기로 평가할 수 있다.

방 의장은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에도 끊임없이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경영자다. 2000년 후발주자로 게임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영화, 음악 분야에서 착안한 온라인 게임 배급 방식을 도입해 1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2006년 건강이 나빠지면서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회사가 위기에 봉착하자 2011년 복귀해 또 다른 혁신을 주도했다. 성공의 기반이던 온라인 게임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 게임에 새롭게 도전해 시가총액 13조원 규모의 상장기업으로 키웠다. 지난 3년간(2014~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100%가 넘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50%대로 끌어올리며 문화콘텐츠 수출의 첨병 역할까지 수행했다. 시장의 변화를 앞서 내다보는 통찰력,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없으면 거둘 수 없는 성과였다.

박 부회장은 30년 이상 SK하이닉스에서 일하며 회사를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2000년대 경영 악화로 채권단이 회사를 관리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소장, 연구개발총괄을 지내며 ‘글로벌 치킨게임’을 돌파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박 부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 취임 후에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2013년 3조3790억원에 이어 2014년 5조1090억원, 2015년에는 5조3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선제 대응한 결과 올해는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윤증현 < 윤경제연구소장·전 기획재정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