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예약 열기가 뜨겁다. 연휴를 틈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이미 대부분 노선 예약률이 지난해 추석 탑승률을 웃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예약률은 81.4%에 달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탑승률 79.7%를 넘어섰다. 특히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 노선을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 노선에서 항공권 전쟁이 치열하다. 인기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사이판, 타이베이, 파리, 푸껫 등은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이미 티켓이 동났다.

대한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럽 노선인 이스탄불(99%), 마드리드(97%), 바르셀로나(91%)에 승객이 몰리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대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승객이 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명절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까지 반영돼 사상 최대 여행객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비교적 싼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하노이와 코타키나발루 노선은 매진을 눈앞에 둔 상태다. 방콕과 괌·사이판 등은 90% 안팎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공급석이 약 2배 증가한 일본 노선 역시 도시별로 예약률이 평균 80%대에 달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주요 노선 예약이 꽉꽉 차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