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강상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센터장, 차세대 센서 핵심소재 상용화 기술 선보여
약 1㎚(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층으로 존재하는 이황화몰리브덴(MoS₂)은 뛰어난 물리화학적 신축성 등을 지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차세대 센서나 유연소자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강상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진공기술센터장(책임연구원·사진)은 이황화몰리브덴을 유연기판 소재인 플라스틱 위에 직접 합성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이차원 소재는 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합성이 가능해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유연소자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350도 이하 저온에서 고품질, 고균일, 대면적 이황화몰리브덴을 합성하는 화학증착법을 개발했다. 또한 나노꽃(nonoflower)을 신축 기판에 전사 후 구김 기술로 마이크로 구조를 제어해 기능성 응용 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나노-마이크로 이중 구조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소재의 습윤 조절 특성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기존 공정장비를 활용해서 구현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신축 방수·의료소재, 넓은 표면적이 필요한 고정밀 환경·바이오센서, 촉매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이차원 소재분야의 독점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반도체 및 차세대 전자소자산업의 우위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