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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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계란에서 독성이 강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학교급식 식단에서도 계란이 제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긴급 공문을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에 발송했다. 교육청은 공문에서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가 완료되는 17일 이전의 계란을 사용하는 식단은 변경해 급식을 제공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08 마리’(경기 남양주 마리농장) ‘08 LSH’(경기 광주 우리농장) 표시 계란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검사 결과 ‘적합’ 증명서가 확인된 계란에 한해 급식으로 제공할 것을 명시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보조를 맞춰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서울 지역 학교는 16일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603개교 중 한 곳밖에 없으나 △유치원 879곳 중 519곳 △중학교(각종학교 포함) 388곳 중 366곳 △고교 319곳 중 297곳에 달해 급식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교육청은 급식용 계란의 70%가량을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살충제 계란 논란을 빚은 농장 두 곳이 관내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역시 안전성을 확인한 계란만 급식에 사용하도록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개학해 급식이 이뤄지는 경기 지역 초·중·고교는 743개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 결과 다행히 문제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은 도내 학교급식에 납품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살충제 계란 사태 관련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교육청별 적절한 대응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에 각 교육청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학교급식에 계란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학교급식은 살충제 계란의 유해성을 최대한 조심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가급적 빨리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해 과도한 불안감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학교급식에도 계란 사라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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