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산삼' 전복 값 싸진다
참전복 양식 기간이 36개월에서 30개월가량으로 짧아지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최신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속(速)성장 육종 참전복’(사진) 품종 연구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참전복은 국내에서 양식되는 전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양식 기간은 시장에서 최상품으로 팔리는 약 100g짜리를 기준으로 보통 36개월가량 걸린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이 양식 기간을 30개월가량으로 줄였다. 2004년부터 유전자 조작 없이 참전복을 바르게 성장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결과다.

새 품종이 전체 전복 양식 어가에 보급되면 양식 원가가 ㎏당 5500원, 연간 기준으로 총 700억원가량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복은 ‘바다의 산삼’으로 불린다. 지난해 국내 양식 생산액은 3474억원이었고, 국내 패류 양식량의 55.2%를 차지했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양식 현장에 새 품종을 보급하고 안정된 양식 생산을 위한 기술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전복 품종에 ‘불임화 기술’을 적용하고 세계 주요 전복 양식국가에 종자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연어 수출강국인 노르웨이처럼 참전복 종자국의 위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참전복을 양식 현장에 보급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우리의 우수 양식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