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의결권 포기, 베인캐피탈 출자 반으로 줄여"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사원에 대한 정보 접근차단 조치를 재개했다.

WD는 도시바메모리의 주력공장인 욧카이치공장에서 협업 중인 회사다.

2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시간 18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1심 판단을 뒤집고 도시바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도시바는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기밀정보 접근차단 조치를 즉시 재개했다.

WD는 법원결정에 대한 반론을 담은 문서를 곧 낼 방침이라고 밝혀 두 회사 간 대치는 격화 양상이다.

애초 도시바는 6월 28일 WD에 대해 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이에 WD는 1심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차단 정지를 요구해 미국시간 11일 고등법원으로부터 차단 중단 명령을 받아냈다.

이후 도시바는 항소법원에 상소해 원심을 뒤집는 결정을 받아낸 것이다.

양사는 개발데이터를 보존하는 서버에 접근하면서 메모리 개발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WD가 2016년 5월에 도시바의 협업상대였던 샌디스크를 인수했지만, WD와 도시바는 직접계약은 맺지 않았다.

도시바는 "WD가 도시바메모리의 기밀정보를 부정하게 취득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WD가 아닌 샌디스크 사원은 계속해서 정보 접근이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한편 도시바메모리 매각입찰에서 우선협상자인 한미일연합에 포함됐으나 의결권 취득을 놓고 논란에 휩싸인 SK하이닉스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의결권을 단념했다"며 "따라서 SK하이닉스와 진영을 짠 미국 베인캐피털의 출자비율도 반감하는 방향으로 조정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연합은 일본 산업혁신기구나 정책투자은행이 도시바메모리 주식의 과반을 갖고, 당초 33.4% 정도로 했던 베인의 출자비율을 16%대로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SK의 한미일연합 관여는 융자에 머물게 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