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배지 떼고…개인차 타고…김상조 "개인 자격으로 증언"
기업 증언 부적절 여론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조사·제재하는 공정거래위원장이 특정 기업과 관련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일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40분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을 때와 달리 현재 공정거래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서는 것과 서로 충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런 우려를 뛰어넘어 시민의 자격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증인 출석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낸 일부 공정위 관료에게도 “마음을 굳게 먹었고, 우리 사회를 위해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특검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증언해 삼성이 대가를 바라고 최순실 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특검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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