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투자한 평택공장, 준공식 없이 돌리는 삼성
삼성전자가 16조원을 들여 건설한 평택 반도체공장(18라인)이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부지 면적이 289만㎡(축구장 400개 크기)에 이르고 종업원 수천 명을 포함해 직·간접 고용효과가 15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이다.

삼성전자는 15일 평택공장 시험 가동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말부터 64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본격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평택공장은 때맞춰 찾아온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수익력 확대는 물론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3D 낸드플래시는 휴대폰 PC 서버 등의 저장장치에 들어가는 반도체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정보기술(IT)업계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투자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며 “평택공장이 그 과실을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처럼 기념비적인 가동을 축하하는 별도 행사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재판을 받는 가운데 준공식 등을 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기공식 때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과 박근혜 당시 대통령,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참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