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회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와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오너 일가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 등이 앉았던 시상식장 가장 앞줄은 손병두 이사장 등 호암재단 및 시상식 관계자들로 채워졌다. 삼성 오너 일가가 모두 호암상에 불참한 것은 이 회장이 갑자기 와병에 들어간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정부 측 관계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시상식장 곳곳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는 등 과거에 비해 썰렁한 모습이었다. 기념음악회 등 부대행사도 일부 취소됐다.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홍영표 삼성SDS 사장 등 삼성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모습을 나타냈다. 공개된 자리에 삼성 CEO들이 모인 것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수요사장단 회의가 폐지된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로는 △과학상에 최수경 경상대 교수(입자물리학) △공학상에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디스플레이) △의학상에 백순명 연세대 교수(유방암) △예술상에 서도호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에 라파엘클리닉(의료봉사) 등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순금 메달(금 187.5g), 상금 3억원이 수여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