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다변화 위해 한국-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서둘러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가 개방형 블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투자와 교역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재홍 KOTRA 사장(사진)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포럼’에서 메르코수르가 기존의 폐쇄적인 운영방식을 버리고 시장 개방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특정 시장에 편중된 수출 구조로는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출시장 다변화가 급선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서 메르코수르가 우리에게 매력적인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가입한 남미 경제공동체로 지난 3월 한국과 무역협정(TA)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 한·메르코수르 간 교역은 2011년 208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에는 103억달러로 줄었는데 협정이 체결되면 다시 교역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KOTRA는 교역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에서 포럼을 열어 TA 체결 필요성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 국내총생산(GDP)의 76%를 차지하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현재 협정문 구성 요소와 기본 방향을 협의하는 단계”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한국 전자제품과 기계류, 유기화학, 약품, 고무제품, 의료기기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라며 “한국산 전자제품과 기계류는 35억~37억달러,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 수출이 27억달러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 예상 품목으로는 오렌지와 닭고기 등 농·축산품을 꼽고 “영농 포기나 재배 규모 축소에 따른 손실, 지역경제 악화 등 국내 농축산업계에 나타날 피해 지원대책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