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발 리스크 우려…차입비용 민감업종 비중축소해야"

중국이 미국을 뒤따라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 발생할 위험이 주식시장에서 간과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찰스 슈왑 증권사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제프리 클라인탑은 인터뷰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차입 비용이 높아지며 소비자와 민간 부문의 지출을 종전보다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인탑 전략가는 그 결과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돼 상하이 증시의 투매가 글로벌 증시에 연쇄적 파문을 일으킨 2016년초와 유사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황급히 빠져나가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10~20% 정도 가라앉는 경우라고 말하고 "이는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 관계자들은 통화정책에 관한 한 국내 요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는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은 중국의 자산들이 누리는 금리차를 좁히기 때문에 위안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리스크다.

인민은행이 지난달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 수시간 만에 단기 시장 금리를 올린 것은 위안화를 안정시키려는 의도였다.

클라인탑 전략가는 중국 측이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임박해 있어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안에 2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도 올해 최소한 2차례 단기 시장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상승 랠리를 펼쳤던 중국 증시는 이달 들어서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지만 통화정책의 긴축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국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순익이 줄어들 가능성을 거론하며 신중한 자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상하이 증시의 주가지수는 지난 11일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클라인탑 전략가는 그러나 중국 정책당국자들이 통화정책에서 발생할 리스크들을 무시하지 않겠지만 시기를 놓치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발생해 글로벌 증시로 연동되는 리스크가 대두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인탑은 이런 판단을 근거로 기술과 헬스케어, 금융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통신과 유틸리티, 부동산개발을 포함해 차입 비용에 민감한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