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대 '반값 금리' 신용대출" 인터넷은행 'K뱅크(케이뱅크)' 문열었다
지문인증만으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고, 휴대폰 문자로 송금하는 편리함에 연 2%대 신용대출과 현금보다 두 배 많은 음원이용권 이자 등 혜택을 앞세운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시작한다.

K뱅크는 2일 앱(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과 웹을 통해 서비스를 공개하고 3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K뱅크는 모바일과 인터넷으로만 영업하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다. 2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올 상반기 출범할 예정이다.

K뱅크는 전통 은행과 비교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였다. 영업점 창구직원 등을 두지 않아 절감한 비용으로 소비자 혜택을 높인 셈이다. K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금리가 연 2.73%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3.61~4.73%인 점을 감안하면 1~2%포인트가량 낮다.

‘코드K 정기예금’은 KT 등 제휴사 코드만 입력하면 최대 연 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카드사용 실적 등 복잡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금리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1.3~1.6%)보다 0.3~0.7%포인트가량 높다. ‘듀얼K 입출금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정기예금 수준인 최고 연 1.20%의 이자를 제공한다.

편리함도 무기다. 연 5.50% 확정 금리를 떼는 ‘미니K 마이너스 통장’은 지문인증만으로 간편하게 5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퀵’ 송금을 이용하면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간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이체할 수 있다. K뱅크 고객센터는 전화는 물론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24시간 실시간 상담을 지원한다. 전국 1만여개 GS25 편의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는 수수료 없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뱅킹 세대를 겨냥한 톡톡 튀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음원업체 지니뮤직과 제휴해 선보이는 ‘뮤직K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매달 현금 이자의 두 배에 달하는 지니뮤직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현금 이자와 음원이용권 중 선택은 물론 소비자가 직접 한다.

심성훈 K뱅크 행장은 “은행은 더 이상 소비자가 업무를 보기 위해 찾아가야 하는 곳이 아니다”며 “365일 24시간 어느 곳에서나 원하는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bank everywhere)’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