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자료 = 한경DB)
중국의 사드 보복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자료 = 한경DB)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 하락이 현실화하자 생존을 위해 동남아 쪽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도 늘고 있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업 중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한식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김진우 코트라 서비스산업실 전문위원은 "일부 고깃집 브랜드의 경우 지난주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특히 한국인은 거의 없고 중국인 위주인 지역에서 매출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들은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구이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진출 당시엔 '한국에서 온 고깃집'을 강조하는 팻말을 걸어 한국 브랜드라는 걸 홍보했다"며 "하지만 최근 사드 여파를 우려한 가맹점의 요청으로 팻말을 가려둔 상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중국이 아닌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2015년 첫 해외 진출로 중국을 택했던 설빙은 중국 출점을 강화하기보다는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인트벤처형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두끼떡볶이는 사드 이후 구체적인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두끼떡볶이 관계자는 "사드 때문에 중국은 올해 신규 매장을 내는 것 대신 상황을 지켜보는 거로 가닥을 잡았다"며 "대만과 싱가포르 쪽 매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현지에서 로드쇼를 여는 코트라도 동남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코트라는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K-프랜차이즈 로드쇼'를 진행했다.

김 위원은 "중국 사업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많다"며 "사드 여파가 계속되면 하반기에 계획된 중국 로드쇼 행사가 동남아로 옮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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