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회장 "오텍, 올해 매출 1조 돌파할 것"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직원으로 출발한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사진)이 창업 17년 만에 오텍을 종합가전회사로 도약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캐리어에어컨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올해부터 종합가전으로 확대하고 빌딩 에너지 제어 시스템, 자동화 주차 설비 등 분야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 회장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오텍그룹 캐리어에어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매출 1조원이 넘어서는 해가 될 것”이라며 “에어컨 외에 계절적 비수기가 없는 다른 가전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와인셀러, 미니 냉장고 등을 비롯해 인버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건조기와 세탁기 출시도 검토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가전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내년엔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도 처음 참가할 예정이다.

오텍그룹은 해마다 20~3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오텍그룹은 올해 1조15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2000년 특장차 사업을 하는 오텍을 창업한 강 회장은 세계적 에어컨 업체 캐리어의 한국사업부인 캐리어에어컨과 캐리어냉장을 잇따라 인수해 지금의 오텍그룹을 만들었다. 계열사는 최근에 인수한 오티스 파킹시스템을 포함해 다섯 개다.

강 회장은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캐리어의 에너지 절감형 냉난방 제어기술(BIS)을 활용해 올해부터 대형 빌딩 등 기업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건설회사들이 해외에 나가는 경우 캐리어에어컨이 동반 진출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필리핀, 미주, 유럽에도 냉난방 공조기기 제품을 수출해 3년 내 캐리어에어컨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