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연구소 원장들은 ‘불확실성’을 올해의 경제 키워드로 꼽았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키워드로 ‘불안한 안정(unstable stationarity)’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성장 잠재력 둔화가 지속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각국이 자국 이기주의로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경제 미래가 좌우되는 ‘골든타임’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도 불확실성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과 ‘거래(딜)’”라며 “무역이란 각 국가 간 ‘플러스 섬’을 추구하는 상호 ‘윈윈 게임’인데 트럼프 당선자는 한쪽만 이득을 보는 ‘제로섬 게임’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도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대선, 미국 신정부 출범 등 국내외에서 정치 이벤트가 많은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기’도 올해를 설명할 단어로 꼽혔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은 과거 외환위기 때와 달리 서서히 다가오는 위기”라며 “단순한 경기 부양책보다는 서비스업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산업 활성화 등 국내 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도 “올해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변혁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