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로부터 고속열차 2688억원어치를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코레일과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4량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열차는 최고 운행 속도가 260㎞/h, 최고 설계 속도가 286㎞/h다. 납품기간은 2020년 12월까지다.

고속철 84량(6량 1편성)은 중앙선(청량리~부전)에 48량, 서해선(송산~익산)에 24량, 중부내륙선(이천~문경)에 12량이 투입된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올해에만 총 3건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했다. 수주량은 총 130량이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동력원이 각 객차 하부에 분산 배치된 열차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산천, KTX-산천II 등은 열차 앞뒤에 동력차가 달린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열차 앞칸과 뒤칸에 동력장치가 장착된 집중식과 달리 차량 전체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객실로 구성되기 때문에 수송능력 면에서 효율적이다.세계 고속열차 시장에서 연평균 발주량의 75%가량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국산 고속열차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현대로템은 2014년 4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생산기술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국내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등 해외 고속열차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