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지주가 농산물 책임판매…농민 소득증대에 도움 줄 것"
“농민은 생산만 하면 됩니다. 판매는 농협경제지주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달 11일 취임한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농협은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하고 있던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떼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각각 이전하는 내용의 농협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농업과 축산 등의 사업을 법에 따라 올 연말까지 농협경제지주에 모두 이전해야 한다.

김 대표는 “농협경제지주의 출범 의의가 바로 책임판매”라며 “2020년까지 산지 농축협 취급 물량의 51%를 경제지주가 책임지고 팔아주겠다는 계획 아래 원예 양곡 축산 부문별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농협의 책임판매 금액은 농협법 시행 직전인 2011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조9000억원으로 뛰었다.

농업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렸다. 김 대표는 “2020년까지 5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는데 올 연말까지 이미 2조8000억원을 농업 산지와 소비지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의 지난 5년간 투자로 지난해 농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간 편익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농민의 생산비가 절감되면, 소비자에겐 가격 인하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본격 출범하는 농협경제지주의 모습에 대해 “농축산식품 분야의 유통 계열화와 농·축협과의 상생 발전, 창의·혁신의 조직 운영 등 3대 발전 전략을 세우고 실현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산지 유통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육성하고, 생산된 농산물은 농협경제지주가 책임지고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의 성공으로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