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외건전성 최고 수준…탄핵 상황 지혜롭게 극복"
"경제는 결국 펀더멘털·시스템에 좌우…외국인투자 제도개선 추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내년 미국이 3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추가대책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국인투자기업 및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대표 초청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 3회 인상은) 생각보다 (속도가) 빠른 것은 맞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 새벽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표인 '점도표'를 통해 내년 1년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 9월에는 내년에 2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유 부총리는 "2차례 인상이 제일 유력했는데 예상을 벗어나기는 했다"면서 "1회를 언제 더 하느냐인데 아무래도 (내년) 뒤쪽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시기에 대해서는 "이게 과연 그 정도로 시급한지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살펴보겠다"면서 "오늘, 내일 당장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 부총리는 외투기업 및 주한 외국 상의 대표들에게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지표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 4위의 경상수지와 8위의 외환보유액 등 최고 수준의 대외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탄핵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시에도 총리 권한대행 체제가 두 달여간 지속된 적이 있었지만 금융·외환시장이 빠르게 안정된 바 있다"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더 강한 모습으로 한 단계씩 도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외국인 투자기업이 우리 경제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던 외국인 투자규모(신고기준)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50억달러에 달해 2년 연속 2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현재 등록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6천여개로 기업 전체 매출의 13%, 수출의 18%, 고용의 6%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위기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것이 바로 기업의 투자였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자여건을 조성하고 신산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주한 독일 상공회의소 등 7개 외국상의 대표, HSBC코리아, 후지제록스코리아 등 13개 외국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노동·금융 규제 완화의 지속적인 추진, 신성장 분야 지원 확대 등을 유 부총리에게 건의했다.

(세종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