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에 정부 예산 9517억원이 지원된다.

중소기업청은 2017년 중소·중견기업 R&D 지원사업을 9일 공고했다. ‘기업성장 촉진’과 ‘산업생태계 활성화’ 등 두 개의 큰 주제로 21개 지원사업이 포함됐다. 내년 R&D 지원금은 올해 대비 0.9% 증가했다. 중견기업 글로벌 도약기술 개발(65억원), 제품 서비스 기술개발(58억원) 등의 사업이 신설됐다. 융·복합 기술개발 사업은 기존 과제만 지원하고 신규 사업은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중소·중견기업 R&D 사업의 특징은 실질적 성과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역량을 평가할 땐 수출 실적이 있기만 해선 안 된다. 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될 가능성이 큰지, 수입 대체 효과가 있는지 등도 고려된다. 고용 성과 평가에선 R&D 성과를 근로자들과 공유하는 기업을 우대한다.

신청 횟수 제한도 완화했다. 기존 연 1~2회 신청에서 2~4회로 늘리고 수시 신청방식으로 전환한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R&D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같은 사업에 대한 연간 과제신청 횟수도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동시수행 과제를 2개로 제한하는 총량제 적용 예외사업도 기존 2개에서 6개로 증가했다. 사업계획서는 작성 항목을 줄이고 작성 분량도 5~10쪽으로 한정한다.

중기청은 이번 통합공고를 시작으로 사업별 공고를 통해 지원 조건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기청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