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양 녹조류 등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양수산부는 해양바이오소재연구단 소속 박진병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의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기술 관련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인 'ACS 캐털리시스'(Catalysis)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는 해수부가 국정과제 '해양신산업 육성'의 세부 과제로 추진 중인 '해양 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기술 개발'(2010~2019년, 연구비 460억 원)의 일환이다.

연구팀은 녹조류나 미세조류 등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지방산을 원료로 사용해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만들 때 쓰는 '증쇄 카복실산'이란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원래 이 물질은 자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아 200~300℃ 이상 고온에서 독성물질을 이용해 제조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제조 후 환경오염물질이 다량 배출돼 환경 유해성 문제도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상온에서 생물체 세포가 보유하고 있는 효소 기능을 기반으로 한 합성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해 부산물이 적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료로 사용되는 해양 녹조류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전자기기, 시계부품, 항공기 구조재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 생산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