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1일 시작될 것으로 점쳐졌던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의 시행 일정이 중국 위안화 약세 여파로 다소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화신망(和訊網) 등은 당국이 선강퉁 시행에 대비해 시장에 최소 1주일의 준비 기간을 줘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는 21일 선강퉁 시행 가능성이 줄었다고 감독당국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앞서 찰스 리(李小加) 홍콩거래소 행정총재가 지난달 선강퉁 시행 시기가 11월 중순 이후 월요일이 될 것이라고 데 밝힌 데 이어 홍콩 신보재경신문이 중국계 홍콩 증권사가 중국 모기업으로부터 오는 21일 선강퉁이 개통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시행 일정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화신망은 선강퉁이 오는 30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일을 앞두고 증시가 급변할 수 있는 28일 시행될 가능성도 낮다며 따라서 1주일 후인 12월 5일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8월 선강퉁의 연내 시행을 공식화한 점과 리 총재가 해외 펀드가 투자를 중단하는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시기에 선강퉁이 시행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내달 초 시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리 총재도 이날 선강퉁 설명회에서 선강퉁이 며칠 더 있어야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선강퉁 준비 작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중국이 최종 승인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 소식통은 위안화 약세 때문에 선강퉁 시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당국이 최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자금 유출을 심화시킬 수 있는 선강퉁 시행에 신중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796위안으로 고시, 지난 4일부터 11거래일간 위안화 가치를 총 1.9% 절하했다.

위안화가 이처럼 장기간 지속적으로 절하된 것은 2005년 6월 24일 위안화 기준환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는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이 3개월 안에 달러당 7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