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에서 BMW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 X드라이브 30d를 시승했다. / BMW코리아 제공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에서 BMW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 X드라이브 30d를 시승했다. / BMW코리아 제공
[ 안혜원 기자 ]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에서 BMW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 X드라이브 30d를 타봤다. 이 차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시승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MW 삼성전시장에서 춘천 소남이섬을 왕복하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날 BMW는 시승 구간 대부분을 사륜구동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사륜구동은 차량의 주행 상태에 맞춰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한다. 특히 고속 주행과 미끄러운 노면, 커브길, 비포장 도로 등 험로 주행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X5는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258마력의 최고 출력과 57.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차체가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이자 순식간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이 차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9초가 소요된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만큼 고속에서도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특히 급커브 구간에서의 안정성은 놀라울 정도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거침없이 달려도 차체는 쏠림없이 도로 위를 안정감있게 내달렸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X5는 사륜구동 시스템 x드라이브가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0~100%까지 적절히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35도 각도의 언덕 구조물 경사로를 오르는 BMW X5. / BMW코리아 제공
35도 각도의 언덕 구조물 경사로를 오르는 BMW X5. / BMW코리아 제공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 구간에 접어들었다. 화이트밸리 승마클럽 주변 업힐과 다운힐이 쉴새없이 이어진 험난한 산길을 60~80km/h 빠른 속도로 30여분간 달렸다. 흙과 자갈이 뒤섞인 오프로드에 진입하자 차체가 요동을 쳤다. 하지만 X5는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하며 이내 균형을 잡고 험로를 빠져나갔다.

우수한 접지력은 35도 각도의 급경사 구간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급격한 오르막에도 차는 뒤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길을 오를수록 시야가 가려 건너편이 보이지 않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려올 때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HDC)를 실행시켰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차가 내려간다. 이 기능은 시속 8~25㎞ 내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X5의 복합연비는 12.3km/L. 실제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인 11.4km/L가 나왔다. 이 차의 가격은 9330만원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