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계열사 임직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직급 승진 때마다 1개월의 유급휴가를 주는 안식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정하는 유연근무제, 부서장의 야근을 줄이는 팀장 정시퇴근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창립 64주년을 맞은 10일 ‘젊은 한화’로의 변신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의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파격…"승진 때마다 한 달 안식휴가"
2014년 삼성의 방위산업·석유화학 계열사를 인수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방산·석유화학사업을 영위할 발판을 마련한 한화그룹이 이 같은 혁신을 시도하는 것은 김승연 회장이 국내 1등을 넘어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에서 “64년의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며 “그룹은 지속적인 일류문화 혁신을 통해 ‘누구나 다니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승진 때 1개월의 안식월을 줘 여행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직장인이 보통 과장 차장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며 “재충전을 통해 축적한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또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 필수 근무시간만 지키면 출퇴근 시간을 자율로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부서장은 1주일에 2회 이상 반드시 정시 퇴근해야 하는 팀장 정시퇴근제도 도입했다. 한화그룹은 이날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여섯 명의 사장단 인사를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