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식기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명 식기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생활용품 브랜드 이딸라(Iittala)는 최근 한국 음식문화를 고려한 한식기 세트인 '떼에마 띠미'(Teema Tiimi) 콜렉션을 선보였다.

이딸라가 아시아 시장을 위한 제품을 출시한 것은 브랜드가 생긴 지 135년 만에 처음이다.

떼에마 띠미 한식기는 밥그릇·국그릇·찬그릇 등 5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반찬 그릇은 마른반찬부터 국물이 자작한 반찬까지 다양한 찬을 즐겨 먹는 한국식 식사문화를 반영해 가장자리 턱을 높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북유럽풍 디자인이 인기를 끄는 것을 고려해 간결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만들었으며 북유럽에서 활동하는 조규형 디자이너가 기획·제작에 참여했다고 이딸라는 설명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로 유명한 로얄코펜하겐 역시 2013년 밥그릇·국그릇·찬그릇으로 구성한 그릇 세트를 내놓은 이후 다양한 한국식 식기를 선보여왔다.

올해 초에는 설날을 맞아 한 해의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메가(mega) 떡국 그릇' 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외국 브랜드가 성탄절 한정판 제품 등을 출시하는 경우는 많지만 설을 맞아 한국 시장을 겨냥한 떡국 그릇 세트를 선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월드키친의 코렐은 최근 중고가의 캐주얼 프리미엄 라인인 '마켓 스트리트 뉴욕'(Market Street New York)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 블루밍 블루 ▲ 실버비쥬 ▲ 골든 인피니티 ▲ 스카이가든 ▲ 피오니 부케 등 5가지 종류의 마켓 스트리트 뉴욕은 은은한 아이보리색에 현대적인 문양을 넣어 자유롭고 세련된 뉴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월드키친은 설명했다.

월드키친 관계자는 "가장 저렴한 라인과 비교하면 가격이 2배가량 비싸지만 최근 한국에서 주방·생활용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중고가의 '캐주얼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테리어(실내장식)에 대한 관심과 요리 열풍, 해외 직구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 덕에 수입 식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밥·국·반찬을 한 끼에 즐기는 식습관 때문에 다양한 그릇이 필요하다는 점도 수입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기나 생활용품에 신경 쓰는 트렌드나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집밥' 열풍 등이 맞물려 당분간 수입 식기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