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유럽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튀니지에서 전동차 112량 사업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30일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2천33억원 규모의 교외선 저상형 전동차 112량 사업의 낙찰 통지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10월에 튀니지 철도청과 수주계약을 체결한 뒤 2018년 하반기 초도 편성 물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납품된 차량은 튀니지의 수도인 튀니스에서 고바, 튀니스에서 시테부가트파를 오가는 총 29.4km 구간에서 2019년부터 운행된다.

현대로템이 튀니지에서 전동차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2007년 12월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교외선 전동차 76량을 수주한 바 있으며, 이후 옵션 물량 32량 등을 포함해 총 1천683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튀니지에서 수주한 교외선 전동차 108량은 2014년 납품을 완료해 현재 운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튀니지 철도청으로부터 과거에 납품한 전동차의 운영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 입찰에서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1976년부터 현재까지 가봉, 튀니지, 이집트, 나이지리아, 모리타니아, 가나, 세네갈, 수단 등에 총 1천336량의 전동차를 수주·납품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튀니지 사업은 오랜 기간 공들인 프로젝트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현대로템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계약 체결로 철도부문에서 올해 누적 수주 2조8천2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5천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전동차 턴키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3월 부산 1호선 전동차(528억원),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1천870억원), 4월 터키 이스탄불 전동차(3천589억원), 5월 말레이시아 무인전동차(2천876억원), 6월 경전선 동력분산식 고속열차(1천15억원), 8월 호주 시드니 이층전동차(1조1천억원)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