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명절이었던 지난 추석, 마치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김영란법을 피해갈 수 있는 5만원 이하 선물 세트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4개 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한 추석 선물 세트 판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선물 세트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가량 신장한 가운데 5만원 이하 상품이 주를 이루는 가공·생필선물 세트 품목은 16.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저가형 선물 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지역 특산품 선물 세트 모음 한마당을 열었던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지역 특산품 선물 세트가 전체 선물 세트 실적 판매 중 20% 상당을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시장 불황에다 김영란법 시행을 의식한 듯 저가형 또는 실속형 상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상품 등이 올해 추석 선물의 대세였다"고 밝혔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추석 선물 세트 매출 분석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신세계의 올해 추석 선물 세트 매출 중 5만원 이하 상품이 차지하는 구성비가 8%로 지난해 추석 때 5%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0만원 이상 상품의 구성비는 지난해 77%에서 73%로 낮아졌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저가 선물 세트 수요가 늘어난 탓에 차류 매출이 16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대표 대형할인점인 메가마트는 추석 선물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 늘어난 가운데 5만원 미만 매출은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만원 미만 선물세트 중 3만∼4만원대는 12%나 늘어났고, 1만∼2만원대도 5% 신장세를 보였다.

5만∼6만원대는 지난해보다 10% 매출이 감소했으며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15% 하락했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