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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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하고 싶다" 의향 전해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의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 행사장에 설치한 전시관(갤러리)이 IFA 주최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IFA를 주관하는 메세베를린은 최근 LG전자가 설치한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항구적으로 보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 갤러리를 IFA 전시장에 계속 놔두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LG 시그니처 갤러리는 LG전자가 초(超)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를 IFA에 선보이면서 홍보를 위해 마련한 가설 미술관이다.

영국의 디자인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가 '본질의 미학'을 주제로 삼아 올레드(OLED)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계열 주요 가전제품의 특성과 지향점을 설치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각 가전제품의 특성이 달이나 얼음, 빗방울 등의 자연을 닮았다고 보고 수직으로 교차하는 원형 조형물과 조명, 전구 등을 이용해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시청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부에 작품을 만들었다.

가전과 설치예술의 만남이란 점에서 화제가 된 데다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 방문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

조성진 LG전자 사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갤러리를) 돌아봤는데 관람객이나 거래선 반응을 보니까 기대보다 더 뜨거운 거 같더라. 엘지가 이렇게 변신도 하나라고 느낀 표정이었다. 그래서 뿌듯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갤러리는 LG 전자의 전시부스와는 별도로 IFA 행사장 중앙의 야외정원에 1천375㎡ 규모의 가설건물로 조성됐다.

당초 올해 IFA에서만 전시하고 이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메세베를린 측이 계속 남겨두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LG전자는 이 갤러리를 남길 경우의 상징적 가치와 홍보 효과 등을 따지며 이 제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 LG전자와 메세베를린 측이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갤러리 내 예술작품들은 글로벌 로드쇼를 위해 다시 이전하되 갤러리 건축물은 주최 측에 소유와 관리를 넘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