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도심 속 대형 유통매장이 때아닌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볕더위가 계속된 8월 한 달 매장을 찾은 고객 수가 전년과 비교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타임월드 백화점이 집계한 8월 방문 고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입차 차량 대수는 전월보다 5% 늘었다.

방문 고객은 늘었지만 상품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고객당 매출단가는 줄었다.

반대로 식당과 뮤지컬 공연장, 어린이 놀이시설의 매출은 15%∼25%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객들이 상품 구매 목적이 아닌 놀이와 휴식을 위해 백화점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녀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김모(31·여)씨는 "백화점 내 놀이시설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자주 온다"며 "이런 날씨에 밖에 나가는 것보다 시원한 백화점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일을 보는 것이 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도 이달 중 방문 고객 증가 추세는 비슷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이달 방문 차량이 지난해 대비 9% 증가했으며, 세이백화점 역시 8월 방문 고객·차량 수가 전년 대비 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센터와 어린이 놀이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 역시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즐겨 찾는 피서지 중 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형 유통매장에 인파가 몰리자 업체 측은 이런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키즈카페 주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매출확대 등에 활용하고 있다.

백화점 측 관계자는 "이달 내내 찜통더위가 계속되다보니 시원한 실내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이들 고객을 위해 다양하고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매출 증대로 연결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