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산업 재편 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 중인 맥킨지가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체제’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나머지 ‘빅2’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산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맥킨지는 최근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중간보고를 했고, 이달 말 정부에 최종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맥킨지는 세계 선박 발주량이 애초 전망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0년까지 조선 빅3의 생산량을 지금보다 50%가량 줄여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 감축에 따른 사업 재편 방향으로는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부(방산부문) 분리 매각 등을 추진하되 빅3가 나란히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맥킨지가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생각보다 높이 평가했다”며 “사실상 빅3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병욱/이태명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