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 "7월 월급 9700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건조를 다른 조선소에 맡겨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전 및 유지보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초부터 시작된 ‘수주절벽’을 신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은 19일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과거 우리 실적과 경험을 갖고 설계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란 삼성중공업이 선박을 수주해 다른 조선소에 건조를 맡기는 아웃소싱 방식의 사업이다.

박대영 사장 "7월 월급 9700원"
박 사장은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꼭 거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우리가 수주해서 건조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국내 중소 조선소에 맡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갖고 선박을 수주해 전체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관리하되 하드웨어는 아웃소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중공업이 선박 건조사업을 접는 것은 아니다”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대상은 우리가 현재 짓지 않는 선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보수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배가 많고 이에 대한 선주들의 유지보수 요구가 많았다”며 “유지보수 물량 상당 부분이 싱가포르 등으로 가고 있는데 그 배의 성능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한다면 선주와 삼성중공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번달(7월) 임금 9700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월급을 전액 반납하고 있고, 의료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이 9700원이라 회사에서 그만큼만 받는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1조1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