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7 '실적 홈런'…삼성전자,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 복귀
삼성전자가 아홉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8조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증권업계 추정치 7조원대 초중반을 훌쩍 넘었다. 두 분기 연속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만 15조원에 육박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조원을 넘어서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2013년(36조8000억원)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실적(연결 기준)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6조6800억원)보다는 21.3%, 전년 동기(6조9000억원)보다는 17.4% 증가했다. 매출은 1분기(49조7800억원)보다 0.4% 느는 데 그쳤으나 프리미엄 제품 매출 호조, 원가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분기보다 약 3%포인트 높은 16.2%까지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일곱 분기 연속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판매가 꺾여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까지 떨어졌다.

올 2분기엔 모든 사업에서 골고루 선전한 게 특징이다. IM(IT모바일) 부문은 1600만대가량 팔린 갤럭시S7 시리즈 등을 앞세워 4조원대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퀀텀닷 SUHD TV와 에어컨 판매가 급증해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 후 7년 만에 처음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값 하락 속에서도 3차원(3D) 낸드플래시의 수익률이 높아 이익이 2조원대 중반에 달했다.

사업부문별 정확한 실적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2만9000원(2.04%) 오른 145만원에 마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