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리세션(경기후퇴)이라는 두 가지 난제에 맞닥뜨릴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당연직 정책위원인 그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11% 하락한 것을 인플레 우려의 근거로 삼았고, 불확실성이 투자 불안으로 이어져 성장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점을 리세션의 이유로 짚었다.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두 모순적 난제에 대처할 경제·통화정책의 선택을 영국 정부의 어려운 과제로 지적하고 "이러한 딜레마는 언제나 통화·경제정책의 고려를 매우 복잡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ECB 정책위원인 브누아 쾌레 ECB 집행이사는 "브렉시트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특히) 금융 쪽에 불확실성의 환경을 가져왔고 이에 중앙은행은 이미 할 수 있는 대처를 했다"면서 "다행히도 아직 사용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대응할 수단이 있고 그것을 실행한 태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쾌레 집행이사는 지난주에는,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영국과 EU 27개 회원국에 각기 경제손실이 생기는 만큼 브렉시트 일정을 명료하게 하는 걸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