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0.2% 아래로…5년·20년·30년물도 일제히 바닥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른 영향이다.

1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 현재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0.212%를 보여 사상 처음으로 -0.2% 아래로 내려갔다.

일본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307%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기 국채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86%,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일본 국채에 유례없는 수준으로 전 세계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연준이 14∼15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17∼2018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나도메 가쓰토시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채권 수석 전략가는 "일본 국채 금리가 바닥에 이르렀지만, 영국이 기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다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금리와 추가 완화책 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