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방지책 당국에 제시하고 임원 급여 삭감

연비 부정 사실이 드러난 일본 자동차메이커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鈴木修·8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CEO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9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스즈키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9일자로 CEO직을 반납하고 회장직만 맡겠다고 발표했다.

새 CEO는 29일 주주총회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선임된다.

기술 부문 총괄 담당인 혼다 오사무(本田治) 부사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더불어 스즈키차는 국토교통성에 재발방지책을 제시했다.

또 스즈키 회장의 월 급여를 6개월간 40%, 부회장과 이사, 사외이사의 보수를 3∼6개월간 10∼25% 각각 삭감하기로 했다.

스즈키는 새로 선임될 CEO를 중심으로 합의제 경영의 모양새를 취할 예정이지만 스즈키 회장이 회장직을 지키는 이상 그를 중심으로 한 체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과거에도 스즈키는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로 이행하겠다고 했지만 스즈키 회장에 의존하는 체질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즈키는 지난달 18일 자사가 현재 일본 내에서 판매 중인 16개 전 차종의 210만대에 걸쳐 부적절한 방법의 연비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 여파 속에 지난달 스즈키 주력 경차인 '알토'와 '스페시아'의 일본내 신차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각각 9.8%와 17% 감소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