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로 설명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정·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삼성 배터리가 공급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삼성 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미확인 보도를 트윗으로 부인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모델 3 전지는 테슬라가 파나소닉과만 독점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면서 "이와 다른 내용을 주장하는 기사는 모두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모델 S와 모델 X 배터리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의 데이나 헐 기자가 트윗 댓글로 "명확히 해 줘서 고맙다. 그러면 모델 3는 테슬라/파나소닉 20700이고, 로드스터(테슬라가 첫 제품으로 내놓은 전기차)는 LG 화학이고, 테슬라 에너지는 삼성일 수 있다는 거냐?"고 물었고, 머스크는 단 한 단어로 "맞다"고 답했다.

테슬라 에너지는 가정용 '파워월'과 직장용 '파워팩' 등 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업부다.

올해 1분기 파워월은 2천500여개가, 파워월은 거의 100개가 팔렸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닛케이)은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5일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들도 같은 내용을 소식통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잇따라 전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 SDI의 주가는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날 6.28% 급등했다가, 이날 오후 파나소닉과 독점 협업 소식이 전해지면서 8.02% 내린 10만9천 원에 마감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파나소닉의 주가는 이날 4.77% 뛴 990.1엔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다음달 29일 미국 네바다주 리노 근교 스파크스에 배터리공장 '기가 팩토리'를 개소한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이 공장에 50억 달러(6조 원) 이상을 투자해 35기가와트시(GWh) 규모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산시설을 2020년까지 갖추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5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2013년 기준 전세 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크다.

(샌프란시스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이율 기자 solatido@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