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9년 내 화성 땅 밟는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 및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사진)가 2025년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디어·기술 콘퍼런스인 ‘코드 콘퍼런스 2016’에서 “2024년 화성으로 가는 유인 우주선을 발사해 2025년 화성에 착륙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30년대 화성으로 유인탐사선을 보내겠다는 계획보다 5년 이상 빠른 것이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2018년부터 26개월마다 화성행 우주선 ‘플라잉 드래곤 버전2’ 로켓을 띄우겠다고 밝혔다. 지구와 화성이 각자 태양 주위의 공전 궤도를 돌다가 서로 가까워지는 시기에 맞춰 우주선을 쏘아올린다는 것이다.

플라잉 드래곤 버전2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로 일곱 명이 탈 수 있으며, 화성에 도착하는 데 18개월이 걸린다. 단, 지구로 돌아오는 기능은 없다.

머스크는 이날 “화성으로 가기 위해 SUV 크기 우주선에서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하며 지구로 돌아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죽을 장소를 고를 수 있다면, 아마 화성이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계획은 화성에 문명을 개척하겠다는 머스크의 장기 프로젝트 중 일부다. 머스크는 2100년까지 100만명의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많은 사람과 수백만t 규모의 화물을 보낼 수 있어야 화성에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