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그룹은 야구 마케팅을 ‘맞춤형 서비스’로 정의한다. 야구장을 방문하는 팬들의 성향을 분석하고, 그 특성에 맞춰 팬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한 달에 10경기 정도 펼쳐지는 서울 잠실 홈 경기 중 절반을 ‘이벤트 데이’로 구성한다.

‘보기만 하는 야구’가 아닌 ‘즐기는 야구’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팬들 사이에선 “두산 홈경기에 오기 전 먼저 구단 홈페이지를 찾아 오늘의 이벤트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팬들을 위한 ‘베어스데이’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 홈경기에 열린다. 선수단 전원이 베어스데이 스페셜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베어스클럽 회원이라면 입장권 가격을 50% 할인해주고, 어린이 회원에겐 외야석 무료 입장 혜택을 준다. 가족 단위로 오는 팬들을 대상으로는 경기 전 응원단상에서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상품을 선물한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그라운드 오픈 행사를 열어 외야에서 가족과 캐치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옛 OB 베어스 시절부터 두산을 응원해 온 팬들을 위해 기획된 ‘플레이어스데이’는 매달 지정된 일요일 경기에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억의 영상물을 방영하고 사진과 상품 전시회를 연다.

어린이 팬을 대상으로 경기 전 그라운드를 돌며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그라운드 러닝’ 체험 이벤트가 열린다. 또 선수단 편의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더그아웃 투어,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두산은 프로야구단 최초로 여성 팬 맞춤형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매월 평일 홈경기 중 하루를 ‘퀸스데이’로 정하고 당일 방문한 여성 팬에게는 입장권을 할인해 준다.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 유명 뷔페 식사권 등도 제공한다. 경기 후에는 여성 팬들이 선호하는 선수를 선정해 해당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포토타임 행사도 연다.

매월 금요일 홈경기 중 하루는 ‘직장인의 날’로 정했다. 이날엔 경기장에 입장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명함 추첨 행사를 열어 워크숍용 숙소 예약권과 맥주, 주유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두산은 스타 선수와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달 두 경기를 ‘허슬두데이’로 정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두산은 이날 특정 관중석을 ‘허슬두데이존’으로 편성해 이 좌석을 이용하는 팬들에게 스타 선수의 캐리커처 상품을 선물한다. 전광판을 통해 팬들이 해당 선수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 밖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내셔널데이’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베어스 아카데미 페스타’도 진행한다. 인터내셔널데이는 야구장을 찾는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도우미를 야구장 곳곳에 배치해 시설과 구단 정보 등을 안내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