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몰리니…국민연금 임의가입자 급증
국민연금 임의가입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올해 안에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의가입자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전업주부나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 등이다.

1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6만13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후 최대치다. 5년 전인 2011년(17만1134명)보다는 51.9% 늘어났다. 임의가입자(3월 말 기준) 가운데 여성이 21만8924명으로 남성(4만1089명)보다 다섯 배 이상 많았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으로 임의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임의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는 전업주부의 ‘힘’이 크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전업주부들이 노후대책으로 국민연금에 주목하면서 입소문이 나고, 이로 인해 가입자가 다시 늘어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기초연금 도입 논의가 시작되면서 ‘국민연금 장기가입자 역차별’ 논란이 일자 임의가입자 증가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4년 20만명 선을 회복했다. 지난해엔 24만582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부부가 국민연금에 함께 가입해 성실하게 보험료를 내면 노후에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으면서 부부 기준 노후 필요자금의 50~70%를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