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개 영세 도시형 소공인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단지가 세계적인 기계금속 시제품 제작지 및 매스티지(masstige·대중명품) 생산지로 바뀐다.

중소기업청은 28일 문래소공인특화센터에서 ‘문래머시닝밸리 발전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민간 차원에서 마련한 이 같은 전략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전략은 문래 철공인들과 이 지역 구심점인 문래소공인특화센터(센터장 곽의택)가 발전위원회를 구성, 수차례 전문가회의를 거쳐 수립한 것이다.

센터는 문래동을 창업기업 시제품 제작, 예술인과 협업을 통한 매스티지 생산 지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제품 제작 중개전문회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제조환경을 구축하고 디자인·기술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800여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 공장뿐 아니라 소규모 공장들이 활성화돼 창업기업들이 원하는 시제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하고 있는 중국 선전을 뛰어넘는다는 게 목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다양한 금속가공 수요에 대응해 정밀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문래 소공인들이 시제품 제작 등을 통해 특화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은 혁신적인 발상”이라며 “이런 노력을 정책적으로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문래소공인발전위원회와 서울시, 삼성전자 창조경제지원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