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30대 그룹 중 21개 그룹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그룹은 되레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을 줄였으며 늘린 곳은 9개 그룹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초 자산 순위를 기준으로 발표한 30대 그룹(공기업·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올해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신규 채용 인원은 작년 13만1917명보다 4.2% 줄어든 12만6394명으로 예상된다. 신규 채용 인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총 근로자 수는 작년 116만5522명보다 1.6% 늘어난 118만4605명으로 전망됐다. 정조원 전경련 환경노동팀장은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회사에 들어오는 신규 인원이 퇴직하는 수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이후 총 근로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위 10대 그룹의 올해 채용 규모는 총 7만9144명으로, 지난해 8만440명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30대 그룹 전체 신규 채용 인원(12만6394명)의 62.6%에 달하는 규모로, 상위 10대 그룹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것이란 게 전경련 설명이다.

30대 그룹은 지난해 12만2051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13만1917명을 뽑아 연초 계획보다 약 1만여명(8.1%) 더 뽑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정년 연장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었지만 대기업들이 총고용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