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대구·경북에선 우리가 1등…LCC 최고 급여 회사 될 것"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넘어서는 리딩 캐리어(1등 항공사)입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58·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다른 항공사들이 인천 부산 제주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때 작지만 안정적 수요가 있는 대구공항으로 눈을 돌렸다”며 “남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노선을 늘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은 티웨이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대형 항공사보다 인기가 좋다.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대구~제주 노선을 개통한 데 이어 대구~오사카, 대구~상하이 등 단독 해외 노선을 선보이며 매출을 2014년 2184억원에서 2015년 2668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작년 대구공항 수송분담률은 티웨이가 32%로 1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1%로 2위, 제주항공이 3위(18%)다. 정 대표는 “티웨이가 작년 한 해 중국 관광객 1만1250명을 대구로 유치해 대구시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항공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공항도 티웨이 덕분에 살아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작년 대구공항 이용객 은 총 203만명으로, 전년(154만여명)보다 31% 증가했다.

대구시는 티웨이의 잇단 해외노선 취항이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의 핵심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티웨이는 다음달 국내 최초로 대구~타이베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정 대표는 “LCC가 안전하지 않다는 고정관념은 바뀔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티웨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세계 119개국 항공사가 가입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정회원이다. IATA에 가입한 국적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뿐이다.

티웨이항공의 올해 매출 목표는 4220억원으로, 지난해(2670억원)보다 58% 많다. 그는 “티웨이를 2~3년 안에 LCC 중 가장 급여를 많이 주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